내가 만들 수 있는 천국 
도 약 출 판 사 
 
 
 
 
 
 
 
0. 이 책은 2003년 여름 제게 찾아왔던 변화의 결과물입니다.
분명했던 것들이 자리를 바꾸고, 저의 방향을 돌려 놓았습니다.
제게 뭔가 할 일을 남긴 것 같아, 지금 제가 담고 있는 것을 적습니다.
 
 
 
2001.
 
저기 파르르 떨려오는 물잔디 위로
지는 노을빛에 한없이 부서지는 수정이라.
 
프르른 풀잎의 손길을 뒤로 한 건
저기 나의 창이 비춤이라.
 
너 조약돌 위로 맑게 흐르고
나 네 위로 비치니
 
걱정말라.
차가운 새벽 안개가 너를 감쌀 때
내가 있음을.
 
 
 
*1. 모든 사랑의 기본은 조심스러움입니다.
 
개인에 대한 사랑
인간에 대한 사랑
자연에 대한 사랑
만물에 대한 사랑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을 베이비라 부르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2. 내 모든 사건은 기쁨이 되어야 하고, 그 기쁨은 다른 이들의 행복이 되어야 합니다.
 
 
 
3. 지금 나와 같은 공간에서 나의 시간을 공유하는 이들이 어머니 만큼(이나) 소중합니다.
왜냐하면 그들로 인해 (내가) 웃을 수 있고 상처 받을 수 있기에 그렇습니다.
 
어머니에게 내 생명을 다시 가져 갈 권리는 주어지지 않습니다.
 
 
 
4. 모두 다른 곳을 보고, 모두 다른 말을 하는 듯 보이지만
모두 한 곳을 보고, 한 가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속도의 차이 일 뿐 모두 가는 길은 같습니다.
 
 
 
5. 세상은 잔인할 정도로 공평합니다.
 
가진 자는 지혜롭지 못한 대가
못 가진 자는 어리석었던 대가, 반드시 치릅니다.
 
자연계의 먹이 사슬이 이러합니다.
 
 
 
6. 이성이 감성을 움직입니다.
 
 
 
7. 5 - JUN - 97 Thu 19:30
 
내가 모르는 것이 그것뿐인가..
 
무엇으로 엮어놔도
약속을 한다고 해서
스물 네 시간 붙어 다녀도
순간순간 움직이는 마음까지 잡을 수는 없습니다.
 
마음이
묶어 놓는다고 고대로 있고
풀어 놓은다고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사람 인생에서 제일 멋있는 사람되기..
이것뿐입니다.
 
더 높은 가치로 향하면 내가 가진 문제들은 해결됩니다.
 
 
 
8. 우리는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사랑이라 부릅니다.
 
그러나 인간 3대 욕구(수면욕,식욕,성욕)는 여기서 제외됩니다.
 
 
 
001. 성격 인격
 
성격은 선천적인 것이고, 인격은 후천적인 것입니다.
누구나 다듬을수록 완전한 인격이 됩니다.
 
 
002. (내 안의) 선 악
 
착한 사람, 악한 사람은 없습니다.
모두들 (자신 안에서) 매순간 선악이 쉴 새 없이 오가지만
훈련된 자만이 선을 내놓습니다.
 
 
003. 습득 창조
 
지식을 통해 얻은 힘에 지혜가 없으면 위태롭습니다.
이것이 재주 많은 내가 존경받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004. 경유지 목적지
 
자주 혼동하는 곳입니다.
 
 
005. 천재 바보
 
준비한 자와 준비 안한 자의 차이입니다.
 
 
006. 연역 귀납
 
지구에서 나를 찾아가는 길입니다.
나에서 지구를 찾아가는 길입니다.
 
 
007. 너 나
 
서로를 자연의 모습으로 다듬습니다. 
자연이 되는 이들도 있습니다.
 
 
008. 순수 정제
 
착함이 아니라 현명함입니다.
오염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이곳으로 갑니다.
 
 
009. 천사 천국
 
내가 천사가 아님은 나만이 압니다.
이곳이 천국이 아님을 나만이 압니다.
 
 
010. 진리 
 
모든 것을 포함하고, 모든 것에 들어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물으면 안됩니다. 책이 스승입니다.
 
 
011. 공유
 
시간은 혼자 쓸 때 가장 풍부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나의 한 시간과 너의 한 시간이 모이면,
두 시간이 아니라 한 시간입니다.
 
그래서 다른 이의 시간을 사용하는 이들은 책임이 큽니다.
 
 
012. 만남
 
머리에서도 살인은 일어나면 안됩니다.
나에게 너에게 분노가 쌓이지 않는 언행이어야 합니다.
 
 
013. 상상
 
가장 완벽하고 완전한 세계입니다.
내 과거 미래 그리고 지금
이 모두가 이 안에 들어 있습니다.
 
나의 시간이 소비됩니다.
나만 기억하는 현실입니다.
 
(내가 느낄 수 있는 차이는 없습니다.)
 
조물주가 인간에게 준 최대의 선물..
 
타임머신.
 
 
014. 궁합 
 
인격자에게는 필요없는 단어입니다.
 
 
015. 위치 대우
 
내가 어떻게 보이느냐는, 내가 누릴 수 있는 전부입니다.
 
 
016. 소유 욕구
 
내가 무엇을 느끼느냐는, 내가 가질 수 있는 전부입니다.
 
 
017. 유지 한계
 
내가 얼만큼 기억하느냐는, 내가 가지고 있는 전부입니다.
 
 
018. 구성
 
버려야 할 것과 담아야 할 것은 나의 이성에게 묻습니다.
 
나를 이루고 있는 것들과 
나는 나를 무엇으로 설명하고 있는 지와
내가 담긴 곳을 봅니다.
 
 
019. 마음 
 
이 거리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이곳에 있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아름다울 수 있게.
 
 
020. 감사 
 
나의 또다른 꿈이 너에게서 이루어 집니다.
 
 
021. 기준
 
훌륭한 문화재도 누군가에겐 흉물입니다.
 
 
022. 일면
 
그렇게 보일 순 있어도 그런 건 없습니다.
 
 
023. 등대
 
누가 봐도 분명하고 밝아야 합니다.
 
 
024. 실수
 
사람의 목숨은 하나입니다.
 
 
025. 고철
 
녹여야, 내가 무엇이고 어디쯤 서있는 지 압니다.
 
 
026. 모범
 
나로 인해 그 분야의 씨가 마르면 안됩니다.
 
 
027. 교육 
 
지혜롭지 못한 자는 어른이 아닙니다.
 
매를 들기 전에 말로서 다스리지 못한 자신을 반성해야 합니다.
 
내 말이 힘을 잃었을 땐 
내 평소의 언행이 문제가 있었음을 말합니다.
 
 
028. 허상 경계
 
제 아무리 진수 성찬이 차려져 있다 해도
내가 먹을 수 있는 양은 정해져 있습니다.
 
작은 차이로 많은 것을 잃고, 많은 것을 얻습니다.
수저를 내려 놓을 수 있는 때를 놓치면 안 됩니다.
 
 
029. 열망
 
단점까지 닮고자 하면 안됩니다.
그건 그의 방향이 아닙니다.
같은 곳에 도착하기 위해서
나의 이성만이 나의 지침이 됩니다.
 
 
030. 이성
 
최선(방향.힘.정도.때)을 알려 주는
순리에 나를 싣는
 
너의 감성이 기다리는,
파라다이스.
 
 
031. 감성 
 
나에게 담긴 만물의 이치
만물에 담겨 있는 나와 같은 법칙
 
내게 담긴 너
너에게 담긴 나
 
내 세상 속 너.
그건 나.
 
 
032. 감동
 
머리와 가슴이 하나가 되는 순간.
이성과 감성이 동시에 움직이는..
 
절대 이성.
 
 
033. 희망
 
그려지지 않은 시간
나의 이성이 들어 갈 수 있는
 
나를 보고 잡는 
너의 방향.
 
 
034. 꿈
 
모두들 잊고.
나만 기억하는 현실이 있다면.
 
내가 다시 찾아가도 되는 곳
내가 다시 찾아갈 수 있는 곳
 
내 기억뿐.
 
 
035. 영역
 
나의 계획
이치 아닌 경로로
찾아와 
조용히 조여오는
너의 욕구
 
나의 뼈를 갈아 
너의 이는 쑤시는.
 
 
036. 출구
 
한 평도 
허락이 안되는 듯
 
문고리를 뒤흔드는 
확인할 것이 남았는 지
 
보이는 건
계단 없는 창
 
 
037. 19층
 
매일 밤
돌아오는 길
너를 보지만
 
의지한 콘크리트
고개 숙인 놀이터..
 
그곳에 닿으면
하늘에 닿을까.
 
나의 푸른 봄
지금은 행복하면 안되나..
 
 
038. 추억
 
내게만 멈춰진 시간.
 
스치면 베일 듯
아파오는 
지나간 모든 것들..
 
더 만나도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수만 있다면..
 
너에게 가
그 시간 다시 묻고 싶은 데..
 
나만 기억하는 꿈처럼
 
그것마저
자꾸 흐려지는 ..
 
그 시간 기억하는 또 한 사람.
 
너만.. 내겐 너만 있으면 되는 데 ..
 
 
039. 행복
 
가장 순수했던 시간으로
내 마음이 머무는..
 
더 아름다운 시간은 이제 
그려지지 않아
 
나의 모든 방향은 너로 향해 있습니다.
 
너로 채워질 나의 남은 삶.
그것은 영원히 천국에 있고 싶은,
나의 소망입니다.
 
 
040. 느낌
 
이것보다 더 정확한 것은 없습니다.
무엇이 잘못되었을 때 가장 먼저 알려줍니다.
 
 
041. 충고
 
내 아픔이 더 커야 상대에게 들립니다.
노력해서 고칠 수 없는 것은 욕입니다.
 
 
042. 선물
 
탄복할 만한 재능도 인격적 완성 없이는
올바르게 사용될 수 없습니다.
 
모두 마음이 전해지는 수단입니다.
 
 
043. 동경
 
느낄 수 없는 세계는 많은 안타까움을 줍니다.
 
잃은 후에야 느껴지는 내가 가진 것들은 
끊임없이 올라가도 있을 상대적 고통에서
적정선을 잡고, 자유를 느끼게끔 해줍니다.
 
 
044. 훼손
 
싫은 것은 그 대상을 없애 놔도 성이 안 찹니다.
사랑으로 감쌀 때 좀 더 큰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045. 집중
 
새로울 때에만 모이는 이 힘은 나와 너의 생명력입니다.
창조적이지 않으면 정체됩니다.
기존에 없던 느낌과 처음 만나는 세상을 제공해야 합니다.
 
 
046. 통로
 
맞는 생각도 부적절한 언어 사용으로 
편견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내 영혼이 온전히 나올 수 있도록 
이 길을 닦는 것을 게을리 하면 안됩니다.
 
 
047. 동공
 
이 작은 떨림에도 우리는 다른 우주의 기운을 받습니다.
 
나 답게 행동할 수 있는 곳에서
나 다운 복장으로 있어야 
일정한 나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안과 밖이 분리된 듯한 느낌은 이곳을 정비해 주면,
많이 경감됩니다.
 
 
048. 오차
 
모든 사건이나 사고는 예상치 못할 때 일어납니다.
이 범위를 항상 염두에 두고, 모든 일을 진행합니다.
 
 
049. 사랑
 
사랑해.
 
나의 몸 마음 
너에 의해 움직이니까.
 
내 모든 것. 너만이 움직입니다.
 
 
050. 빛
 
나는 너를 만나기 위해 더 아름다워야 합니다.
 
내가 더 아름다워야 만날 수 있는 
너의 가장 깊고 넓고 높은 곳.
 
나의 아름다움에 
너의 감성이 나를 감쌌던 순간.
 
이 모습으로는 이 모습이 아닐 때는
나의 천사도 나올 수가 없는 
그곳.
 
나와 네가 녹아버렸던 그 감동을 
잊지 못해 오늘도 난 ...
 
 
051. 환상
 
내가 봤던 모습이 너인 걸
다른 무엇이 더 있다 해도 
 
어디까지 봐야 하는 지
어디서 멈춰야 하는 지
 
너는 내가 만듭니다.
 
무엇을 확인하려 그곳까지
무엇을 보고싶어 여기서.
 
내가 찾아가는 곳엔 나만이 있습니다.
 
 
052. 심리
 
내가 느끼는 것은 모두 인간이 느끼는 것입니다.
 
나에 대해서 알아간다는 것은
인간에 대해서 알아간다는 얘기고,
인간에 대해서 알아간다는 것은
남에 대해서 알아간다는 얘기입니다.
 
인간은 환경과 조건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고,
그것이 싫으면 그런 환경과 조건에 
나를 두지 않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환경과 조건이 납니다.
 
 
053. 사람
 
이 상태의 인간이 이런 것을 느낍니다.
 
이것을 기억하고, 모든 원인을 찾습니다.
 
다시는 너를 만나지 않기 위해.
 
 
054. 문제
 
장애물은 이정표입니다.
전화위복이 될 수 있도록 변화의 기회로 삼습니다.
 
 
055. 해답 
 
내가 열어야 열리는 내 세상의 문에서
내 인생의 열쇠가 되어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만듭니다.
 
 
056. 시간 
 
너와 나를 설명해 주는 유일한 종착점입니다.
 
곁에 없어도 있는, 곁에 있어도 없는
함께한 시간이
내 세상 속에서 너의 영역을 그려가고,
얼마나 더 커질 지 
그 때는 뭔지 모르고 지나갔던 사건들은
필름을 돌리며 오늘에야 느끼고 있습니다.
 
 
057. 인식
 
일본인, 미국인, 남자, 여자가 이상한 게 아닙니다.
그 사람이 이상한 겁니다.
 
내 세상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내가 느낀 것(들)이 적으면,
그들이 있을 곳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너에게 내 마음은 버려지고, 돈만 들어가는 것과 같이.
모두 내 모습으로 들어 옵니다.
 
 
058. 단계
 
그 상황에서 나오는 인간의 일정한 패턴.
너와 내가 뒤바뀌는 순간.
더 큰 객체가 사라지면, 다시 자리를 잡는 위치.
 
네 얼굴에 감도는 불안정한 기운은.. 
세상을 느껴 물음표를 그려가는 모습들..
아직 그 물음표 안에서 너를 찾고 있구나.
네가 밟은 그 계단은 나를 거쳤던 그 번뇌임에,
누군가에게는 내가 미래이고, 누군가에겐 내가 과거입니다.
새로운 사람은 없습니다.
그 사람이 그 사람.
날고 뛰어 봤자 인간.
 
 
059. 성장
 
개인에 대한 사랑은 좋고싫음으로 해도 되지만,
인간에 대한 사랑은 옳고그름으로 합니다.
전자와 후자는 기준이 나냐 모두냐의 차이입니다.
 
이 둘이 일치해 갈 때, 나의 세상이 커집니다.
 
 
060. 나는
 
내가 다른 줄 알았건만..
 
세월이 나를 벗길수록
내게 남는 건 평범함.
 
너와 다를 게 없어서 
나에게 의지하고, 
내 안에서 쉬고 있는.
 
가장 중심에 있는 듯 보이나
가장 외곽에 알아볼 수도 없이 
있는 사람이 나. 같습니다.
 
이렇게, 우성인 줄 알았으나 열성인
열성인 줄 알았으나 우성일 순간들이
남은 생 동안 내 앞에 교차될 것입니다.
 
죽고 싶던 순간도 견디고 나니 
나는 좀 더 커져 있습니다.
 
 
061. 만행
 
가청음 밖.
어둠이 돌아가는 소리.
 
내게 몰려오는 이 어둠은
내 목등을 잡은 듯
 
네 눈짓에
숨통을 내주는 나여도
 
그렇게 쳐다보진 말아줘.
이 모습이 아니면
난 세상에 없을지도 몰라.
 
그래도
거슬리는 지
바닥을 찾는
일어설 수 없게
짓이겨 
 
다시 조용히 너만 볼 수 있게.
 
 
062. 하
 
무엇인가..지금 이 느낌..이 참담함..
내 노력 밖의 영역.
 
초침과 함께
내 가슴엔 약산이
뿌려지고
쓸어내릴 수도 없이,
내 흉부는 숯덩이가 되도록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는 나의 손발.
 
고개를 숙인 채, 눈만 뜨고 있는..
뜨겁게 쏟아지는 눈물과 함께
조용히 눈을 감고, 내가 안 보이기 만을
가슴이 녹을 정도로 기도하지만.
 
내 몸엔 더 이상 산소와 결합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보이는 데.
열성유전자는 이렇게 사라지나 봅니다.
 
 
063. 중
 
어둠 속
너의 무겁고 낮은
위로의 손길 마저 나를 때린 듯.
 
이 검은 안개에 기대어 얼마나 쉴 수 있을 지
검게 물든 몸.
더 이상 멍들 곳은 없어 보이는 데.
날 베어오는 이 아픔은..
 
내 몸이 부서질 때 흘렀던, 굉음은
너에겐 안 들린 듯
다시 나에게 물들고.
 
공식대로 움직이는 시체처럼
오늘도 내게 엉겨 쓰러진 사람들
난 이대로 썩어 버릴 듯.
 
 
064. 상
 
내 인간의 삶에
나의 자력은 무엇을 부르는 지
 
내게 닿은 너의 마음이
이토록 나를 깨우는 것은
 
돌려줘야 할 시간.
 
너에게 돌아가기 위해
이제는 느낄 수 없는,
느끼면 안 되는 남은 시간.
 
너는 나만 따라오면 있을 천국.
 
 
065. 본능
 
다른 생각을 하고 온 이 친구.
 
무엇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르는
나를 지우고 그린 그림 위에서
너의 시궁을 내게 바르는 무지.
 
내가 사람이 아닌 듯 던지는
그리고 내민 비틀어진 손은
그래도 단물은 받고 싶은 
 
구태. 후퇴 그리고 이 참상.
 
그동안 무엇을 했기에
그곳까지 내려가 있나..
 
차마 하지 못한 얘기들은 못듣고,
그렇게 안전하게 고립되는 너만.
 
이 밤, 내 안구를 스친다.
 
 
066. 선별
 
고를 수 없게
내 눈을 가리고 
시작되는 터빈 향기.
 
이 원료가 불량품이 되는 지..
 
신나게 얻어맞고 조립되어
네 세계가 진짜 같은 갑갑함.
 
너는 나의 나약함으로 연명하는 데..
 
나의 방황에 더욱 든든해진 자리로
나의 품질을 말하지만..
너는 나를 보고 있지 않다.
 
 
067. 이상 
 
어느 순간.
내가 따스함을 느끼고, 
간다면..
 
그곳이 내 집이요,
내 가족일 것이다.
 
내가 도착할 그곳은..
 
어디를 가도 집 같고,
누구를 만나도 가족 같은, 
공정함입니다.
 
 
068. 윤회
 
이 세포는 
오늘 형태를 달리 할 것 같다.
 
정자와 난자에서
이렇게 크기까지..
 
내게 공급된 것들.
 
너는 내가 되었고,
나는 오늘 네가 된다.
 
 
069. 자산
 
순수하고 맑은 기억은
이 시간을 아름답게 만듭니다.
 
명상. 정화. 최면.
 
네게서 본 아름다움만.
내 가까이 다시 심겠다.
 
너의 향기가 
나를 항상 감싸도록..
 
 
070. 아듀 
 
가장 기쁠 때
가장 슬플 때
 
내 눈 앞에 
아른거리는 사람.
 
그렇게 
서로의 자리에서 
한 번씩 생각해 주면 고마운..
 
미소지을 수 있는 만큼만
안 아플 만큼만
도움이 되는 만큼만
 
떠올려 주면 고마운..
 
 
071. 모험 개척 
 
나에게만 보이는 너.
너에게만 보이는 나.
 
모르면 갈 수 있는 길.
몰라야 갈 수 있는 길.
 
나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너에게 묻는 시간. 또다른 경험.
 
 
072. 성공
 
높은 완성도는 분야와 계층을 지웁니다.
 
한 생에도 기준이 바뀌면, 다른 생명이 시작됩니다.
 
모두 같은 것을 말하지만, 창의적인 사람이 그 의미를 옮깁니다.
 
어리석으면 어느새 다가와 있는 지옥은,
바로 지금. 내가 손댈 수 있는 시간과 함께 있습니다.
 
지금의 나와 내가 되고자 하는 나 사이. 그 어디쯤 내가 있을 지는, 
눈을 감을 때 비로소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작과 끝이 하나인 이곳. 
지금이 과거이자 미래인, 그러므로 나는 조물주입니다.
 
 
073. 무시 시기
 
이것을 비켜가는 것.
너와 나를 보호하기 위해.
 
 
074. 종교
 
인간의 삶을 풍요롭고 다양하게 만들어 주는 고급 문화입니다.
 
 
075. 역할
 
각자의 자리에서
나를 움직이는 것과 내가 움직이는 것을 사랑하면 됩니다.
 
 
076. 물 영혼
 
담긴 곳과 운명을 같이 합니다.
 
 
077. YOU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게
나의 모든 기준을 지워버린 2003년 여름.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두들겨
그 해를 못 넘길 것 같던 나는.
 
타들어 가 듯
완전하지 못했던 시간들이 뒤흔들며
줄을 선 듯
정리 안한 시간들이 나를 메웠던..
 
나에게만 멈춰진 시간.
스치면 베일 듯, 다 으스러진 나는.
그 시작을 찾아, 너의 아픔 쉴 수 있게
마음껏 움직여도 닿지 않는 벽으로 갑니다.
 
내가 가졌던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써야 하는 지 
다시 찾아와 일러줬던 시간들.
 
2004년의 끝에서
나도 모르는 그 시작을 그대에게 묻습니다.
 
 
 
9. x y
 
인간이라는 이름 아래 남녀는 무의미합니다.
 
남성의 장점과 여성의 장점을 고루 갖추어야 인간답게 살 수 있습니다.
 
모두 힘의 문제입니다. 
가진 자가 지혜로워야 하는
못가진자가 어리석지 말아야 하는.
 
여성성에 대한 무시는 아름다움에 대한 무시입니다.
그러나 나에 대한 무시와 혼동하면 안됩니다.
 
 
내 안의 남성성과 여성성의 비율을 보시고,
그것이 내 환경과 조건에서 
얼만큼 나갈 수 있는 지
얼만큼 나올 수 있는 지를
가늠해 내 인생의 방향을 정하시면 됩니다.
 
기준은 아름다움입니다.
 
 
 
10. 그것이 무엇이든 날 선하게 만드는 것이 종교입니다.
 
 
 
*11. 이 세상을 움직이는 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아름다움입니다.
 
진실이나 거짓이 아닙니다.
 
 
 
12. 잡을 수 있는 것, 놓치는 건 없습니다.
모두 잠시 머물다 갑니다.
 
아름다움, 현명함, 사랑, 사람들..
 
이것은 내가 네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 환경과 조건으로 모이는 기운처럼..
그 수명을 다하면 흩어지는 기운처럼..
 
이 순환의 고리에서 나의 역할이 그러했습니다.
 
 
나는 없습니다..
 
 
 
2004.
 
나를 채웠던 지나간 시간
내 기억은 이름도 얼굴도 더듬을 수 조차 없이 흐려졌지만
당신의 마음은 아직도 제 안에 숨쉬고 있습니다.
그 시간, 내게 천국을 보여 준 
당신의 영혼이 
이제 제가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 시간과의 여행을 시작합니다.
제가 닿을 수 없는 곳
내 마음은 닿을 수 있게.
 
 
 
 
 
 
 
* 이 책의 내용은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습니다.